친구 결혼식 축사

신랑 친구, 신부 친구가 하객 앞에서 읽는 축사예요. 유쾌한 3분 원고부터 담백한 1분 인사, 덕담 한마디까지 담았어요. 어른들도 함께 웃는 방법, 반말이 섞이지 않게 쓰는 방법을 함께 정리했어요.

친구 축사에서 피할 말

  •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

    친구들은 웃는데 어른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순간이 축사에서 가장 어색해요. 특정 사건보다 이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안다는 방식으로 말하면 모르는 사람도 함께 웃어요.

  • 하객에게 반말이 섞이는 것

    친구에게 하는 말과 하객에게 하는 말이 한 원고에 섞여요. 신랑·신부를 부르는 문장만 반말로 두고, 나머지는 존댓말로 통일하세요. 마지막 인사가 반말로 끝나면 어른들에게는 그 한 줄만 남아요.

  • 상대를 모르면서 평가하는 말

    친구의 배우자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좋은 사람이라 들었다는 식으로 평가하면 빈말로 들려요. 모르는 쪽은 친구가 그 사람 앞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로 대신 말하세요. 그건 친구만 아는 이야기예요.

누가 읽든 피해야 할 말과 쓰는 순서는 축사 모음 페이지에 정리해 뒀어요.

친구 축사

1~2분 길이의 친구 축사

안녕하세요. 신부 ○○의 친구 ○○이에요. 축사를 부탁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울면 어떡하지"였는데, 지금 보니 신부가 저보다 훨씬 씩씩하네요. 다행이에요. ○○은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부지런하고, 제일 잘 웃고, 제일 남 걱정을 많이 하는 친구예요. 친구들 모임에서도 늘 남 이야기만 듣던 친구예요. 그런 친구가 요즘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신랑 ○○ 님 이야기요. 그때 저희는 알았어요. 이번엔 진짜구나. 신랑 ○○ 님, 이 친구 웃는 얼굴 오래 지켜 주세요. 그러면 저희도 ○○ 님을 오래 좋아할게요. 저희는 생각보다 끈질긴 사람들이에요. ○○아, 오늘 너무 예쁘다. 축하해. 행복해라. 두 사람의 시작을 함께 봐 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감사드려요. 두 사람에게 큰 박수 한 번 부탁드릴게요.

신부 친구가 1~2분으로 가볍게 읽기 좋아요. 하객께는 해요체로 통일했어요.

  • 친구
  • 유쾌하게
  • 1~2분

안녕하세요. 신랑 ○○의 친구 ○○입니다. 오래된 친구의 결혼식에 서 보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제가 아는 ○○은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번 곁에 둔 사람은 끝까지 지키는 친구였습니다. 힘든 시기에 먼저 연락해 주던 것도, 좋은 일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던 것도 이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 이 친구는 늘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친구가 신부 ○○ 님을 만난 뒤로 조금 더 자주 웃고, 조금 더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옆에서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 님, 이 친구를 그렇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네가 남에게 해 주던 것만큼 이제 너도 받으면서 살아라. 오늘 진심으로 축하한다. 두 사람을 축복하러 와 주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의 앞날에 좋은 날이 많기를 함께 빌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랑 친구가 1~2분으로 차분하게 읽기 좋아요. 부모님 하객이 많은 자리에도 무리가 없어요.

  • 친구
  • 감성적으로
  • 1~2분

안녕하세요. 신랑 ○○과 함께 일하며 친구가 된 ○○입니다. 오늘 이런 자리를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일해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은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고, 남의 공을 가로채지 않는 사람이고, 어려운 말을 부드럽게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일터에서 그런 사람은 집에서도 그럴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힘든 날에도 먼저 웃으며 인사하던 모습이 저에게는 오래 남아 있습니다. 신부 ○○ 님, 이런 사람과 함께 걸어가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 분이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편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아, 회사에서 보던 것보다 오늘이 제일 멋있다. 축하한다. 두 분의 시작을 함께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오래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사람이 읽기 좋아요. 신랑 자리를 신부로 바꾸면 신부 쪽 동료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 친구
  • 담백하게
  • 1~2분

3분 안팎의 친구 축사

안녕하세요. 신랑 ○○의 친구 ○○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신랑에게 세 번쯤 전화를 받았습니다. 짧게 하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래서 짧게 하겠습니다. 물론 제 기준으로 짧게 하겠습니다. 신랑 표정이 벌써 불안해 보이지만 괜찮습니다. 저는 신랑을 오래 봐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친구를 보증하러 나왔습니다. 이 친구는 약속 시간에 늦는 법이 없고, 남이 지나가듯 한 말을 오래 기억했다가 챙기는 사람이고, 힘든 티를 잘 안 내는 사람입니다. 그 대신 좋은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부 ○○ 님을 만나고 나서 연락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는데, 이제 왜 그랬는지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신부 ○○ 님, 저는 오늘 처음 뵙는 분도 많으실 텐데, 신랑 친구들을 대표해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친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저희가 압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 님 곁에서 얼마나 더 좋은 사람이 됐는지도 저희가 옆에서 봤습니다. 안심하고 데려가셔도 됩니다. 다만 반품과 교환은 어렵습니다. 대신 애프터서비스는 저희 친구들이 평생 책임지겠습니다. 사실 오늘 이 자리를 준비하면서 친구들끼리 신랑에 대해 한마디씩 해 보라고 했습니다. 믿음직하다, 든든하다, 말이 없어도 편하다.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친구 요즘 진짜 행복해 보인다고요. 저희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도 결국 그 한마디입니다. 이 친구가 지금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그 이유가 바로 옆에 계십니다. ○○아, 너 오늘 진짜 멋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아라. 다만 앞으로는 네 옆에 한 사람이 더 있으니까, 좋은 일은 두 배로 나누고 힘든 일은 반으로 나눠라. 그리고 가끔은 친구들도 좀 만나 줘라. 우리는 그 옆에서 계속 시끄럽게 응원하겠다. 신부 ○○ 님도 이제 저희 친구입니다. 언제든 신랑 흉볼 일 있으면 저희에게 연락 주십시오. 자료가 많습니다. 오늘 두 사람의 시작을 함께 봐 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오래오래 웃으며 살 수 있도록 큰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랑 친구 대표가 3분 안쪽으로 읽기 좋아요. 웃음은 신랑을 깎아내리지 않고 보증하는 쪽에서 나와요.

  • 친구
  • 유쾌하게
  • 3분

○○아, 안녕. 그리고 오늘 와 주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신부 ○○의 친구 ○○입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막상 이 자리에 서 보니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멋진 말을 준비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아는 ○○이 어떤 사람인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게 이 친구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축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은 남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사람입니다. 제가 힘들 때 이 친구는 답을 주기보다 옆에 있어 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큰 힘인지는 겪어 본 사람만 압니다. 그리고 ○○은 자기 일을 말없이 해내는 사람입니다. 티 내지 않고 오래 쌓아 온 것들이 지금의 ○○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친구 덕분에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배웠습니다. 오늘 아침에 ○○이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와 함께한 시간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웃던 날도 있었고, 서로 말없이 옆에만 있어 주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있어서 오늘이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친구가 이렇게 좋은 날을 맞는 걸 곁에서 볼 수 있어서 저도 참 행복합니다. 신랑 ○○ 님, 이런 사람이 ○○ 님을 선택했습니다. ○○이 ○○ 님 이야기를 할 때 표정이 달라지는 걸 저희는 오래전부터 봤습니다. 늘 남 걱정만 하던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는 건 저희에게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는 서운함보다 안심이 훨씬 큽니다. 이 친구 곁에서 오래 웃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저희에게도 이 친구를 잠깐 빌려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아, 너는 늘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지. 이제는 네 옆에 너를 먼저 챙겨 줄 사람이 생겼으니, 가끔은 기대도 돼.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 그래도 친구들 자리는 늘 비워 둘게. 오늘 정말 예쁘다. 그리고 정말 축하해. 두 사람의 시작을 함께 지켜봐 주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오래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 친구가 읽기 좋은 감성 축사예요. 하객께는 합쇼체, 신부에게 건네는 문단만 반말이에요.

  • 친구
  • 감성적으로
  • 3분

안녕하세요. 신랑 신부의 친구 ○○입니다. 귀한 자리에 축사를 맡겨 준 두 사람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두 사람 모두와 친구라서 오늘은 어느 한쪽 편을 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사람을 함께 본 친구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두 사람을 오래 봐 왔습니다. 각자를 알던 시간이 있었고, 두 사람이 함께인 모습을 본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두 시간을 비교해 보면 한 가지가 분명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있을 때 더 편안해 보입니다. 억지로 맞추는 게 아니라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잘 어울린다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 말이 오늘 이 자리에서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무엇인지 저는 아직 잘 모릅니다. 다만 곁에서 본 바로는, 두 사람은 서로를 바꾸려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상대답게 있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주는 쪽이었습니다. 의견이 다를 때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한 번 더 듣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게 두 사람이 오래 잘 지내 온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께서는 결혼이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 시작은 결국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믿는가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두 사람은 그 믿음이 이미 단단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걱정보다 기대로 가득합니다. 두 사람이 앞으로 만들어 갈 집이 어떤 모습일지 친구로서 오래 지켜보고 싶습니다. ○○아, ○○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 주면서 살아라. 다투는 날도 있겠지만, 그날 저녁에는 꼭 같은 식탁에 앉아라. 밥을 같이 먹으면 대부분의 일은 별일이 아니게 된다. 친구들은 언제나 두 사람 편이다. 연락이 뜸해져도 서운해하지 않을 테니 둘이 잘 살아라. 그래도 명절 지나면 한 번은 얼굴 보여 줘라. 두 사람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게 친구들에게는 제일 큰 안부다. 오늘 두 사람을 축하하러 와 주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두 사람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좋은 날이 많기를 바라며, 함께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랑 신부를 모두 아는 친구가 읽기 좋아요. 한쪽 편을 들지 않아 어느 쪽 친구든 쓸 수 있어요.

  • 친구
  • 담백하게
  • 3분

친구 덕담 한마디

○○아, ○○아. 둘이 싸우면 무조건 내가 두 사람 다 혼낼 거야. 그러니까 싸울 일 있으면 먼저 밥부터 먹어. 오래오래 잘 웃으면서 살아. 진심으로 축하해.

식사 자리나 축사 끝에 친구가 반말로 건네기 좋은 짧은 덕담이에요.

  • 친구
  • 유쾌하게
  • 30초

두 분이 서로에게 가장 편한 사람으로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좋은 날은 나누고 힘든 날은 기대면서, 지금처럼 웃으며 사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친구지만 격식을 조금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존댓말로 건네기 좋아요.

  • 친구
  • 담백하게
  • 30초

친구 결혼식 축사, 자주 묻는 질문

친구 축사는 웃겨야 하나요?

웃길 필요 없어요. 오래 본 친구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증한다는 내용이면 그 자체로 좋은 축사예요. 웃음을 넣고 싶다면 친구를 깎아내리거나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 대신, 이 친구가 얼마나 진심인 사람인지를 살짝 과장하는 정도가 어른들도 함께 웃을 수 있어요.

친구 축사에서 반말을 써도 되나요?

신랑이나 신부를 직접 부르는 문장만 반말로 두세요. 하객께 하는 인사와 마무리는 존댓말로 통일해야 해요. 한 원고 안에서 해요체와 합쇼체가 섞이지 않게 하나로 맞추면 훨씬 정돈돼 들려요. 마지막 인사는 반드시 존댓말로 끝내세요.

친구의 배우자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말하죠?

모르는 사람을 평가하지 마세요. 대신 친구가 그 사람을 만난 뒤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말하면 돼요. 그건 친구만 아는 이야기라 빈말로 들리지 않고, 배우자에게는 친구가 얼마나 진심인지 전하는 말이 돼요. 배우자 이름을 한 번은 부르며 환영하는 문장을 넣으세요.

친구 축사도 3분을 채워야 하나요?

채우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친구 축사는 2분 안쪽이 반응이 좋아요. 어른 축사 뒤에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하객이 이미 오래 앉아 있었거든요. 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원고에서 두 사람 이야기가 아닌 문장부터 지우고, 끝인사는 한 문장으로 두세요.

다른 사람이 읽는 축사도 보세요